학술지

The Society of Ewha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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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어문논집

The Society of Ewha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pISSN 1229-7224

이화어문논집, 제63집 (2024)
pp.65~99

DOI : 10.29190/JEKLL.2024.63.065

- 김미현 문학의 도정 - 여성문학에서 문화번역까지, ‘손글씨’로 가로지른 세계 - -

이은선

(경상국립대학교 남명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

허윤

(국립부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부교수)

1990년대 한국사회는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사회적인 것으로 공론화했 다. 페미니즘적 문제의식의 확대와 여성학의 제도적 정착, 여자 대학생의 증가 등은 한국문학 장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여성작가와 여성평론가가 늘어났으며, 여성문학 연구도 활성화됐다. 김미현 문학의 출발은 이러한 사회적 변화와 함께했다. 초기 김미현은 여성적 글쓰기 개념을 중심으로, 한국 근대 여성작가들 의 미학적 측면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성문학이 여성만이 표현할 수 있는 소설 미학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주장 을 하면서 동시에 여성문학이 성별화되는 것을 우려했다. 여성문학이라는 호명이 오히려 제한적인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그는 여성을 피해자로 환원하는 방식의 ‘여성문학을 넘어서’ ‘행복한 페미니즘’ 으로 나아가야 하며, 여성문학이 ‘파워 페미니즘’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 장한다. 이후 젠더의 수행성과 교차성을 강조하는 젠더문학론을 전개한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김미현은 여성문학 장을 확장하고, 젠더론 을 선취했다. 문화번역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하여, 비서구/서구, 동양/서양, 여성/남성, 유색인/백인, 타자/주체, 주변/중심 등의 이항대립을 해체하고 복수보편성을 강조하는 문학의 영역을 살폈다. 이러한 그의 문학관은 섬 세한 대화적 읽기와도 연결된다. 김미현은 상호텍스트성을 기반으로 한 글쓰기를 통해 한국문학 장의 여러 장면에 개입했으며, 문학 위기론이 제 기되던 문학 현장에서 철저한 문학주의자이기를 고집한 연구자였다.

The Passage of Kim Mi-hyun’s Literature: From Women’s Literature to Cultural Translation, a World Crossed in Cursive

Lee Eun-seon

Heo Yoon

In the 1990s, Korean society publicized gender and sexuality as something social. The number of female writers and critics increased, and research on women's literature was actively pursued. Kim Mi-hyun’s literature began with these social changes. In the early days, Kim Mi-hyun focused on revealing the aesthetic aspects of modern Korean female writers, focusing on the concept of feminine writing. She demonstrated the ways that women's literature constructed an aesthetics that only women could express. However, while making this argument, she was concerned about the genderization of women's literature; predicting that the term ‘women's literature’ could function in a limiting way. Following this, she argued that “women's literature” should be reborn as “power feminism” in a way that would go beyond reducing women to victims. Since then, it has been a natural trend to develop the theory of gender literature that emphasized gender performativity and intersectionality. Kim Mi-hyun expanded the field of women's literature and preempted the direction of gender theory. By expanding her research area through the concept of “cultural translation,” she examined the areas of literature that emphasize plural universality, dismantling binary confrontations such as non-Western/Western, women/men, and colored/white. Her view of literature is also linked to attentive conversational reading. Kim Mi-hyun intervened in various scenes of the field of Korean literature with writing based on intertextuality, and was a researcher who insisted on championing literature during a time when the theory of a literary crisis was rai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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